與 윤리위 "이준석 추가 징계 의견 존중…의원들도 정제된 언어 써야"

입력 2022-09-01 14:26   수정 2022-09-01 14:27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위원장 이양희)는 1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한 데 대해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의총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에 대한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윤리위는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이 전 대표의 발언들도 적시했다.

윤리위는 "최근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윤리위가 지난 8월 19일 입장문 및 8월 2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윤리위는 당의 윤리의식 강화와 기강 유지 및 기풍 진작을 위해 구성됐다"며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을 위반하거나 기타 비위가 있는 당원에 대한 징계처분 및 심의 의결을 주요 기능 중 하나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와 같이 당헌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윤리위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 위반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는 행위 등에 징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위는 법원이 이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이후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거친 표현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윤리위는 "법원이 이준석 당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본안판결 확정 시까지 정지시킴으로써 촉발된 초유의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거쳐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보다 성숙되고 정제된 언어와 표현으로 건전한 정치 토론 문화 형성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윤리위는 본인들의 결정에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윤리위의 역할에 대해 많은 국민이 '뭐 저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느냐'라고 오해할 만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윤리위는 "윤리위 심의 및 의결에 대해서 국민의힘 소속 당원을 비롯한 국민들이 다양한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윤리위 결정에 대해 개인적인 추측과 판단에 따라 '정치적 사주'를 받은 결과로 치부하는 '근거 없는 정치적 주장'은 윤리위 심의 및 의결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리는 것과는 명백히 다른 사안"이라고 했다.

윤리위는 "현재의 윤리위가 구성된 이후 지금까지 6차례 회의에서 윤리위원들은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모든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했다"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힘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일반 국민과 달리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다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긴급 의총에서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들이 윤리위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당은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해 강력히 규탄 경고하며 추가 징계에 대한 당 윤리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며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 전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원 가처분 결정에 따른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증거 조작 교사이고 그 중 증거 조작 교사 의혹으로 6개월 직무 정지를 당한 사태가 있음을 확인하며, 이에 대해 의총 결의로 이 전 대표에게 강력 경고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의총에서 윤리위에 지령을 내리는 듯한 모습 자체를 국민들께서 이례적인 상황이라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며 "원래 대한민국 국민이 다 정당의 윤리위라는 곳이 뭐 하는 곳인지 관심 갖기도 참 힘든데, 최근 윤리위의 역할에 대해 많은 국민이 '뭐 저런 정치적인 행동을 하느냐'라고 오해할 만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수를 덮으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고, 논란을 덮으려고 또 다른 논란을 만든다든지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며 "(비대위 전환 효력 정지) 가처분을 (법원이) 심리할 때도 우리 당 판사 출신 의원들이 전부 나서서 사법부에 대해 모욕적일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선언적으로 이야기하다가 다 망신당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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