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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을 소주 전쟁’이 예고됐다. 연 3조원 규모인 소주시장에서 1위 하이트진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롯데칠성음료는 증류식 소주를 첨가한 희석식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360mL·사진)의 출시를 1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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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롯데칠성 주류 부문은 판단 미스, 불매운동, 하이트진로 공세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출시한 맥주 ‘피츠’(500mL)는 주력 맥주 ‘클라우드’(500mL)와 캐니벌라이제이션(자사 제품 잠식)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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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있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예상 밖 악재로 작용했다. 처음처럼을 비롯한 대표 제품은 ‘롯데=친일기업’이란 프레임에 걸려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 주류부문 매출은 2017년 7600억원대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해 67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알코올에 물을 탄 희석식 소주이긴 하지만, 여기에 증류식 소주를 소량 첨가해 증류식 소주 맛을 낸 것도 특징이다. 이는 최근 소주시장에서 눈에 띄는 흐름인 증류식 소주 열풍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480kL로 전년 대비 28.5% 늘었다. 2019년 3.8%, 2020년 12.5%에 이어 증가 폭이 커지는 추세다. 도수는 16도. 출고가는 한 병(360mL)에 1095.6원으로 처음처럼(1162.7원)보다 저렴하다.
원소주 클래식은 국내에서 새롭게 개발된 효모를 사용하고, 상압증류 방식(대기의 압력과 동일한 압력으로 증류하는 전통 증류 방식)을 적용한 소주다. 9개월이 넘는 기간의 실험을 거쳐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효모균주 8종 중 맛, 향, 발효 속도가 가장 뛰어난 ‘5번 효모’를 적용했다. 국내에서 새롭게 개발된 효모를 제품화한 것은 원소주 클래식이 최초다.
원소주 클래식은 28도로 원소주 스피릿(24도·375mL), 원소주(22도·375mL)보다 높다. 소비자 가격은 한 병에 2만19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제품(1만2900~1만4900원)보다 비싸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출시해 프리미엄 증류 소주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병에 1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달 더현대서울에서 연 팝업스토어에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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