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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말은 우라시마 다로라는 사람에게 거북이가 한 말이다. 목숨을 구해준 답례로 용궁으로 안내해주겠다면서 제 등딱지에 올라타라고 했는데, 그가 용궁의 존재를 믿지도 않으면서 시험 삼아 올라타려고 하니까. 비록 거북이의 말이지만,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어느 쪽이건 일단 방향을 택하는 순간, 가야 할 길은 분명하게 정해져 버리니까. 그렇다면 이제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가다 말거나, 계속 가거나. 참고로 나는 계속 가볼 생각이다. 대신 이번에는 ‘믿고 단호하게’.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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