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믿고 투자했는데…팔로워들 750억 사기 '날벼락'

입력 2022-09-02 06:47   수정 2022-09-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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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인기 유튜버가 외환 투자를 통한 고수익을 자랑하는 수법으로 팔로워들을 상대로 5500만달러(약 745억원)를 사기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막상 이 유튜버는 투자와 전혀 상관없는 춤으로 팔로워를 모았던 인물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유튜버 나타몬 콩착(Nathamon Khongchak)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나타몬은 누티(Nutt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로 85만명 가량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K팝 댄스 커버 영상도 다수 올렸다.

그러던 중 나타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개인을 대상으로 외환 투자 강의를 홍보하는 한편 자신이 외환 투자로 얻은 수익을 과시했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타몬은 개인들에게 최대 35%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현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수는 6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중 100명 가량은 경찰에 나타몬을 신고했다.

태국의 임금을 감안할 때 나타몬의 사기 규모는 매우 크다. 태국 근로자들의 월급은 6000~1만4000바트(약 51만원)다.

나타몬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10억바트(2700만달러)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6월부터 나타몬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모두 중단하면서 해외 도피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경찰은 나타몬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출국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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