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사진)이 다양한 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스마트싱스’ 사용자를 5억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형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M&A는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현재 많은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M&A와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그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단위 M&A 발표가 없었다.
한 부회장은 이와 함께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 가입을 시사했다. 삼성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아직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회사 차원의 큰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가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를 현재 2억3000만 명에서 5년 내 5억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내놨지만, 아직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데 제약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불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 대중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타사 기기와의 연동’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TV와 생활가전에 HCA(Home Connective Alliance)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의 기기를 연동할 계획이다. HCA는 다양한 가전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가전업체들의 협의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아르첼릭 등 주요 가전 및 공조 업체가 가입해 있다.
내년에 TV와 주요 생활 가전에 ‘매터(Matter)’ 표준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을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매터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스마트홈 통신 표준 기술이다.
친환경 전략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1년에 공급하는 제품만 5억 대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할수록 제품의 제조 유통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 저해 물질을 줄일 수 있다. 한 부회장은 “고객이 우리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만으로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박신영/배성수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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