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위험이 거의 없는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짧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다. ‘KODEX KOFR금리액티브’에는 지난 3개월간 1조323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렸다.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채권 만기 기일이 하루인 일명 ‘오버나이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용 리스크가 없는 ETF다. 3개월간 수익률은 0.52%로 높지 않았지만 안정지향형 투자가 각광받으면서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TIGER 단기채권액티브’에도 6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만기 1년 미만의 통화안정증권, 기업은행 채권, 산업금융채권 등에 투자하는 ETF다. 3개월간 수익률은 0.34%였다. 단기채권과 거의 비슷한 형태인 3개월짜리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에도 1605억원이 몰렸다.
보통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단기채권 ETF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상당량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부터 국내외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현금 비중을 높인 개인들이 주식매수 대기 자금 중 일부를 단기채권이나 단기통안채 채권으로 옮겼다는 분석이다. 지난 3개월간 개인투자자는 ‘KODEX KOFR금리액티브’를 328억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를 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27억원), ‘KBSTAR 단기통안채’(9억원) 등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단기채권형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진다면 단기채권형 ETF를 ‘유휴자금 운용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금을 보유하는 대신 적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단기채권 ETF에 투자해 놓은 뒤 기회가 왔을 때 재투자를 노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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