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형 ETF '웃고' 국내 ETF '울고'

입력 2022-09-05 16:11   수정 2022-09-05 16:12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주식형 ETF는 친환경 테마 등을 중심으로 최근 3개월간 평균 6% 수익률을 낸 반면 국내주식형 ETF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7%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ETF 304종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40%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가 6월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 150종은 3개월 평균 수익률 6.02%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1개월 성적만 비교하면 국내주식형 ETF가 0.57%, 해외주식형 ETF가 -1.42%로 국내 주식형이 선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긴축 성향 발언을 한 이후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체들을 담은 국내주식형 ETF가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률 격차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1.09%로 이 기간 국내주식형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KODEX 반도체’(-20.14%). ‘TIGER 반도체’(-20.14%) 등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해외 ETF는 친환경 및 2차전지 ETF의 강세로 준수한 수익률을 냈다. ‘SOL차이나태양광CSI(합성)’은 3개월 수익률 29.14%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해외 ETF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다른 친환경 관련 해외 ETF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은 3개월간 21.74%,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는 19.37% 올랐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3개월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는데,

이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달러 강세로 인한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했다”고 분석했다.

수익률 격차가 커지며 국내주식형 ETF는 최근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TF는 최근 1개월간 1488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에는 3035억원이 순유입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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