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예상보다 2시간 빠르게 도달…해안가 '폭풍해일' 경고 [종합]

입력 2022-09-05 13:12   수정 2022-09-05 13:3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나는 시점은 6일 오전 1시께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5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6일 오전 1시이고 경남해안에 도달하는 시점은 오전 7시 전후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힌남노가 우리나라 주변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은 950hPa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면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지고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다.

기상청은 중심기압이 957hPa인 상태에서 경남 거제시에 상륙했던 2020년 9호 태풍 '마이삭' 때보다 남해상 수온과 열용량이 높고 많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힌남노는 마이삭보다 훨씬 강한 태풍인데 환경도 세력을 유지하기 유리한 상황이다.


힌남노는 5일 오전 현재 서귀포시 남남서쪽 390㎞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0hPa와 50㎧로 '매우 강한 태풍'이다.

힌남노와 국내 지점 간 거리는 서귀포 390㎞, 제주 420㎞, 경남 통영 630㎞, 부산 700㎞, 경북 포항 790㎞, 울릉도 1000㎞다.

힌남노는 매우 이례적으로 북위 30도선을 넘으면서 더 발달하는 모습이다.

힌남노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해 힌남노의 저기압성 회전을 강화해주고 있다.

약한 태풍의 경우 북위 30도선을 넘으면서 다시 강해지는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지만 힌남노처럼 강한 태풍이 북위 30도선을 넘어서 재강화하는 모습은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북동쪽 80㎞ 지점을 지나겠다.

현재 예상대로면 힌남노가 남해안을 지나는 시간대가 만조 때와 겹친다.

기상청은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현재 예상대로 힌남노가 움직이면 우리나라 대부분이 '가항반원'(안전반원)에 들어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에 기상청은 "폭풍반경(바람이 25㎧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구역)에 들어가면 경로상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위험하다"라고 언급했다.

북반구에서는 태풍 진행방향 왼쪽이 가항반원이고 오른쪽이 위험반원이다.

가항반원에선 태풍에서 부는 바람과 주변에서 부는 바람 방향이 반대라 풍속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위험반원은 두 바람 방향이 일치해 풍속이 강하다.

제주엔 5일 오후부터 6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오후까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시점은 태풍이 각 지역에 최근접하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제주와 전남은 힌남노가 강한 비구름대를 유입시켜 비가 계속 많이 오겠다.

중부지방은 남쪽 따뜻한 공기와 북쪽 찬 공기가 충돌해 많은 비가 내리겠다.

비는 5~6일 전국에 100~300㎜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 북서부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겠다.

제주산지에는 600㎜ 이상 비가 오고 남해안·경상동해안·제주(산지 제외)·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에는 400㎜ 이상 비가 올 수 있겠다.

기상청은 비가 가장 강하게 쏟아지는 시점을 '6일 오전까지'로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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