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5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 출석을 통보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와 관련해 전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자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 수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전국에 똑같은 선거법 위반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이 대표 수사 또한 전쟁이 아니고 범죄 수사를 받는 것이다"라며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진 불출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출석에 응하는 것은 자유니 구체적 사유에 대해 평가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쟁' 표현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이 대표의 휴대폰에 김현지 보좌관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알려졌다.
보좌관은 이 대표에게 '백현동 허위 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 사실 공표, 김문기 모른다고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앞서 검찰은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 대표에게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요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며 "본인이 늘 이야기했던 것들에 대한 하나의 반추 아니겠나"고 밝혔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며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발언했던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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