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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산업계 곳곳이 마비됐다. 힌남노가 관통하는 동남권 지역에 있는 조선·석유화학·자동차·전자 등 산업계는 공장 문을 닫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실행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로 발생한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경우에도 사업주가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있어 피해 예방에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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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앞서 건조 마무리 단계 또는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 크레인 및 이동 가능한 선박 6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도 일부 선박을 피항시키거나 벽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전자업계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LG전자는 긴급 휴업을 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창원사업장은 6일 오전, 구미사업장은 6일 하루 휴업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 등에서 하던 각종 시설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포스코도 6일 태풍 경로에 따라 포항제철소의 공정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 피크시간대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6일 11시간 동안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자동차업계도 비상대책을 실행하는 등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울산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는 6일 오전 공장 가동을 4시간 늦추기로 했다. 앞서 침수 우려 지역에 있는 선적 대기 차량 5000대를 안전지대로 긴급히 이동시켰다. 배수 취약지역 안전 및 조치에 나서는 한편 강풍에 따른 낙하·전도 위험 요소도 점검했다. 모래주머니 8500개 등 대응자재를 준비하고, 유사시 차량 긴급이송조 120명도 편성했다. 부산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르노코리아도 6일 오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도 고위험 작업은 아예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미루는 등 작업에 급제동을 걸었다. 대우건설은 모든 공사 현장에 태풍 대비 취약 요소 사전 점검 항목을 전달했다. DL이앤씨도 현장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고, 모든 현장에 태풍 대비 안전관리 방안과 사전 점검 항목을 공지했다. GS건설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의 옥외 공사를 중지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시설물은 미리 제거하거나 결속하는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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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는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강풍과 집중호우에 통신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SK텔레콤은 5일부터 특별 상황실을 열었다. 각 기업은 지난 주말 네트워크 특별 사전 점검도 했다. 주요 저지대 지역이 침수될 경우에 대비해 이동식 기지국, 발전차, 배풍기, 양수기 등 긴급 복구용 장비를 피해 예상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김일규/김익환/선한결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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