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0년 넘은 노후 아파트, 깡통전세 우려"

입력 2022-09-06 10:22   수정 2022-09-06 10:32


거래절벽 장기화로 집값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도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하는 아파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R114는 매매 및 전셋값이 확인되는 수도권 아파트 총 337만684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12만6278가구(3.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인천 6.1%(46만1790가구 중 2만8217가구), 경기 5.5%(172만6393가구 중 9만5558가구), 서울 0.2%(118만2501가구 중 2503가구) 순이다. 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 폭이 크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깡통전세 위험은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 80% 초과 아파트를 연식별로 나누면 입주 5년 이하 신축은 1091가구(0.9%)에 불과했지만, 21~30년 이하 아파트는 7만5203가구(59.6%)로 과반을 차지했다. 6-10년 이하는 9663가구(7.7%), 11~20년 이하는 3만4428가구(27.3%)였다.

연식이 오래된 단지일수록 전세가율 80%를 초과한 아파트 비중이 높았는데, 30년 초과 아파트는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율 80% 초과한 가구가 5893가구(4.7%)로 적었다. 부동산R114는 30년 초과 아파트의 경우 매매와 전셋값 차이가 큰 재건축 단지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 시세 조사된 30년 초과 아파트 총 59만8007가구 중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아파트 20만145가구(33.5%)는 모두 전세가율이 8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아파트는 빌라, 단독 등 주택 유형에 비해 깡통전세 위험이 낮다"면서도 "호황기에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후 빠르게 조정되는 인천과 경기, 구축 아파트에서는 깡통전세 위험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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