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이라던 '힌남노', 중형급으로 규모 줄어든 이유

입력 2022-09-06 11:26   수정 2022-09-06 12:05


태풍 '힌남노'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규모로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 환경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태풍이 예상보다 강도가 낮은 규모로 한반도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김해동 교수는 "사람들 반응을 보면 피해가 대단히 컸다. 바람이 매우 무서웠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밋밋하게 지나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태풍이) 육지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는 태풍 매미나 예전 사라 태풍이 올 때보다도 중심기압이 낮은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는 950hPa(헥토파스칼) 정도였기 때문에 예상보다 15hPa(헥토파스칼) 정도 줄었고 풍속도 10m 정도 더 약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는 파고가 높은 데서 약 30m 가까이 됐다"라며 "그 말은 태풍이 지나올 때 바닷물이 깊은 곳하고 혼합이 일어났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심층에 있던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서 혼합되면서 수온이 내려가고 수증기도 덜 발생한 것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아직도 태풍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 남쪽의 일기도를 보면 힌남노가 생겼던 그 위치에서 열대저기압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9~10일경에도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하순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같은 날 오전 4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6일까지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라면서 "폭풍해일과 해안지역 매우 높은 파도도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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