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137871.1.jpg)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진행된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신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거래 대상은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천호엔케어 지분 76.8%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AA.31139326.1.jpg)
하지만 신 회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새로운 식문화 조성’을 목표로 삼고 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친환경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라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 농심 매출(1조4925억원)에서 라면(1조177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9%에 달했다.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적도 출렁인다. 농심은 올 2분기 라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국내 사업부문이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농심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건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대체육이다.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하는 건 건기식 분야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 56%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이지만 건기식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2020년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뒤 ‘라이필 더마 콜라겐 비오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천호엔케어는 1984년 설립된 건기식 제조·판매사다. 경남 양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흑염소·흑마늘·도라지배즙, 홍삼액 등 엑기스 제품이다. 미국, 중국, 호주 등 10여 개국에 유통채널을 두고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2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천호엔케어가 직접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건기식 제품 생산을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의존하고 있다. 천호엔케어가 타사 온라인 몰이 아니라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