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에도 '조조할인' 있다?

입력 2022-09-06 17:42   수정 2023-04-27 09:56

영화엔 ‘조조할인’이 있다. 이른 오전 시간대나 아침 첫 시간에 상영하는 영화에 대해 티켓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저녁에 비해 오전 시간대에 한산한 영화관에 관객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공연계에도 조조할인과 비슷한 할인이 있다. 바로 ‘마티네’다.

마티네는 프랑스어로 아침, 오전 등을 뜻하는 ‘마탱(matin)’에서 온 단어다. 주로 평일 낮 시간대에 하는 공연을 가리킨다. 공연을 예매하다 보면 ‘마티네 할인’이란 문구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평일 낮에 관람이 가능한 관객층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제공한다.

연극 뮤지컬 발레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마티네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수요일이나 목요일 낮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요일도 안된다는 법은 없다. 연극 ‘두 교황’은 이달 둘째 주, 셋째 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에 마티네 할인을 적용했다. 뮤지컬 ‘서편제’는 평일 오후 3시 공연이 마티네다. 시간만 다를 뿐 내용은 저녁 공연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대신 미국 브로드웨이의 마티네에선 메인 캐스트 대신 언더스터디 배우(대체 배우)나 얼터네이트 배우(제한된 회차만 맡는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클래식 공연은 마티네 전용 공연을 별도로 기획하기도 한다. 평일 낮 시간 공연인 만큼 어린이 주부 노인 등 관객을 대상으로 저녁 공연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콘텐츠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클래식 마니아층 외에도 관객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간 클래식에서 소외된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 클래식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획 공연이 많다.

국내 대표적인 클래식 마티네 공연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다. 앞서 2004년부터 19년째 이어 온 국내 최초 마티네 콘서트다. 매월 두 번째 목요일, 정통 클래식 연주에 해설을 덧붙인 저렴한 가격의 공연으로 주부 관객 등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성남아트센터도 2006년부터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그 밖에 여러 주요 공연장에서 마티네 공연을 선보이는 중이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마티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공연의 질과 감동이 티켓 가격에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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