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4개의 고로 가운데 노후화로 폐쇄한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 가동을 멈췄다고 6일 밝혔다. 3개 고로가 한꺼번에 가동이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의 고로 가동 중단은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일부 공장과 창고, 편의시설 등 내부가 물에 잠긴 데 따른 결정이다. 포스코는 이들 공장이 침수되면서 여기에 보낼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 3기에 대해서도 휴풍을 결정했다. 휴풍은 정기적인 점검을 위해 고로에 열풍을 불어넣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 것으로, 가동 중단을 의미한다.
고로 자체가 물에 잠긴 것은 아니지만, 후속 공정이 이뤄지는 작업장이 침수되면서 즉각 재가동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가동 중단으로 철강 제품 출하가 멈추면서 하루 수백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포스코는 침수된 공장 재가동과 복원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장 복원이 더뎌져 제철소 가동이 5일 이상 지연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5일간 가동을 멈추면 고로 내부가 식어 균열이 일어나고 재가동에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고로가 한 달 이상 멈추면서 매출 손실 규모가 수천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침수 복구와 재가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날 포항제철소에는 화재 사고가 발생해 2열연공장 전기실 1개 동이 불에 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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