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01% 떨어졌다. 지난달(-0.0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서울 빌라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매달 0.2~0.5%대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2월 0.07% 떨어지며 하락 전환한 뒤 3월(-0.01%), 4월(0.01%), 5월(0.02%), 6월(-0.01%)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매매가가 약세로 접어들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7월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2438건으로 전달(3265건)보다 25.3% 감소했다. 전년 동월(4854건)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빌라는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여겨지며 각광받았다. 하지만 작년 말 아파트 시장이 꺾이자 빌라 시장이 시차를 두고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빌라는 아파트보다 감가상각 속도가 빠르고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 하락장에서 빌라 시장이 지속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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