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시장도 '찬바람'…거래량 반토막

입력 2022-09-07 18:07   수정 2022-09-0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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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급등의 반사효과를 누렸던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의 열기가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올해 7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0.01% 떨어졌다. 지난달(-0.0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서울 빌라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매달 0.2~0.5%대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2월 0.07% 떨어지며 하락 전환한 뒤 3월(-0.01%), 4월(0.01%), 5월(0.02%), 6월(-0.01%)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매매가가 약세로 접어들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7월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2438건으로 전달(3265건)보다 25.3% 감소했다. 전년 동월(4854건)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빌라는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여겨지며 각광받았다. 하지만 작년 말 아파트 시장이 꺾이자 빌라 시장이 시차를 두고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빌라는 아파트보다 감가상각 속도가 빠르고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 하락장에서 빌라 시장이 지속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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