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2조 홍콩 3위, 뉴월드개발그룹의 3세…에이드리언 청은

입력 2022-09-07 18:25   수정 2022-09-08 10:47

1979년 홍콩에서 태어났다. 억만장자이자 손꼽히는 예술품 컬렉터다.

에이드리언 청은 홍콩 굴지의 대기업인 뉴월드개발그룹 오너가(家) 3세다.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세운 K11그룹의 회장 명함도 갖고 다닌다.



뉴월드개발은 청 부회장의 할아버지 청위퉁이 1970년 세운 회사로, 홍콩 마카오 미국 호주 등지에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호텔, 인프라 사업 등을 해온 홍콩 3위 기업이다. 연매출은 682억홍콩달러(약 12조209억원)에 이른다. 자산 규모는 6270억홍콩달러(약 110조5150억원). 그랜드하얏트홍콩, 로즈우드호텔, 뉴월드백화점 등 산하에 5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청위퉁은 홍콩 최대 주얼리 브랜드 주대복의 창업자인 차우치엔의 사위로, 리카싱·스탠리호와 함께 중국 공산화 시기 홍콩 경제를 이끈 3대 창업주로 꼽힌다.

청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학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일했다. 2006년 그룹에 합류한 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개발한 호텔과 쇼핑몰 등에 ‘문화’를 입혔다. 이런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K11그룹을 직접 세웠다.

그 결과물이 2008년 침사추이 일대 27만8000㎡(약 8만4000평)에 건립한 신개념 복합쇼핑몰 K11뮤제아다. 청 부회장은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이 쇼핑몰을 유명 작품으로 장식했다. 그 덕분에 K11뮤제아는 젊은이는 물론 중장년층도 찾는 ‘핫플레이스’이자 임차료가 비싼데도 서로 입점하려는 인기 쇼핑몰이 됐다. 청 부회장이 “홍콩을 ‘문화 실리콘밸리’로 만든 주역 중 한 명”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상하이에 K11뮤제아 2호점을 낸 데 이어 선전에 3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에는 홍콩국제공항 인근에 초대형 리테일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인 ‘11스카이스’도 선보인다.

청 부회장은 중국 미술가들을 지원하는 ‘큰손’이기도 하다. 2010년 비영리 기관 K11예술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홍콩과 중국의 신진·중견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전시회만 2000번 넘게 열었다.

그는 미국 포천지 선정 ‘40세 이하 스타 기업인 40인’(2012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홍콩계 중 최연소 문화공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패션과 디자인 재단의 이사회 멤버 또는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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