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2일 08: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에스에스피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LX인베스트먼트-엠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스피는 LX인베스트먼트-엠캐피탈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규호 에스에스피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 55.81%를 포함한 지분 100%다. 매각 금액은 약 2000억원이다. LX컨소시엄은 자금 모집을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 중에 있다.
에스에스피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1996년에 설립돼 업력 25년 이상된 회사다. 이 회사의 반도체 볼마운트 장비는 국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볼 그리드어레이(BGA) 패키지와 PC보드를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기 위한 솔더볼 마운트 장비에 대해선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자파 차폐(EMI Shielding), 카메라 모듈 제조, 공정 자동화 장비 등의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제품군을 갖고 있다. 대부분 주로 미국, 멕시크, 중국, 베트남 등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크다. 전체 매출액 대비 60~70%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 578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0년도인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42억원보다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인수자인 LX인베스트먼트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보유한 태진인터내셔널의 투자 계열사다. 2015년 설립된 뒤 주로 패션 등 소비재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트레블메이트, W컨셉, 에잇엑스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ESG 관련 투자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면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인수 건도 해당 펀드에서 일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엠캐피탈은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PEF 에스티리더스가 함께 인수한 캐피탈사다. 효성캐피탈에서 사명을 바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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