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끝, 국내 증시는…"변동성 확대 vs 랠리 재개" [주간전망]

입력 2022-09-11 08:00  

추석 연휴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변수를 소화한 국내 증시는 이번 주(9월 13~16일) 일시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라는 대형 재료가 발표되는 오는 13일을 기점으로 증시가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밀린 2384.28에 장을 끝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지수는 기관과 개인 매수에 힘입어 2380선을 회복했다. 전일 미국 증시가 반등한 데다 증시를 짓누르던 강달러 압박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장중 외국인 수급 변동성에 코스피는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급을 살펴보면 지난 4거래일 동안 개인과 기관이 각각 8457억원, 128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홀로 1조25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의 낙폭도 1% 수준이다. 지수는 전주 대비 8.07포인트(1.03%)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개인 홀로 1527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4억원, 609억원 사들였다.

이번 주 증시는 주요 변수들의 혼재 속에 등락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증시를 거쳐간 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다. 앞서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0.75%포인트(p)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0.25%P의 2배인 0.5%P 올려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서 통상적인 규모의 3배인 0.75%P를 올려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여전히 증시는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형 변수다. 현재로선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8월 물가가 불확실성에 대한 일부 힌트가 될 것이란 게 증권가 의견이다. 시장은 8월 CPI가 전달(8.5%) 대비 소폭 둔화한 8.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1% 줄어드는 셈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CPI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월 대비 0.1% 빠지는 것은 2020년 5월 CPI 이후 처음"이라며 "시장 예상치 수준으로 나올 경우 당연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우려가 조금 경감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달러의 약세 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ECB 결정과 맞물려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경우 우리나라 증시에는 보다 긍정적인 흐름이 연출될 수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ECB 통화정책회의를 거친 만큼 국내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등락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조만간 8월 CPI가 발표되면 방향성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PI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될 경우 두 번째 '베어마켓'(약세장 속 일시 반등) 랠리가 올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CPI 발표에서 물가의 정점 통과(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오는 22일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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