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 증폭제 ‘NT-I7’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 임상을 진행한 결과 췌장암 환자 1명에게서 부분관해(PR)를 확인했습니다. 연구 부위 종양 감소율이 100%에 달했기 때문에 아주 고무적입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학회장에서 만난 네오이뮨텍 췌장암 임상 총괄책임자 웅 나잉 교수(왼쪽)는 난치암 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왔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오이뮨텍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이다. 대표 신약인 NT-I7은 암세포와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ESMO 포스터 발표에서 공개한 데이터는 ‘NIT-110’ 췌장암과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 난소암 임상 2상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다.
NIT-110란 네오이뮨텍의 NT-I7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를 병용해 진행한 임상 프로젝트를 뜻한다. 췌장암 등은 단독 요법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난치암으로 분류된다. MSS 대장암의 경우 MSD가 키트루다 단독 요법으로 시도했으나 객관적반응률 0%, 질병통제율 11%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나잉 교수는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 췌장암 환자 PR이 확인됐으며 별다른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잉 교수는 “27명의 환자 중 1명의 연구 대상 부위의 종양 감소율이 100%를 기록했다”며 “병용 요법으로 T세포에 대한 반응성이 낮은 암(Cold Tumor)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값”이라고 설명했다.
중간 결과값이 고무적으로 나오자 네오이뮨텍은 지난 1일 임상환자 추가모집을 시작했다. 췌장암과 MSS 대장암 각각 25명씩이다. 나잉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안전(safety)이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라며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은만큼 박사인 본인 스스로도 권장하고 싶은 약”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에서 네오이뮨텍은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분석도 진행했다. 나잉 교수는 “병용 요법을 진행하기 전에 환자들의 조직과 혈액을 채취했다”며 “임상이 진행되면서 어디에 집중(target)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MSD와의 협업에 대해 네오이뮨텍 최고 과학 책임자(CSO) 이병하 박사는(오른쪽) “MSD는 네오이뮨텍의 데이터를 가장 먼저 알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결과값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계속 팔로업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는 11월 네오이뮨텍은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 참가해 추가 임상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직접 구두발표에 나설 예정인 나잉 교수는 “ESMO보다 더 진보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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