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10월 외국인 관광객이 비자 없이 일본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 10월을 목표로 외국인 입국자수 상한을 폐지하고 비자 없이 일본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12일 보도했다.
겨울철에 접어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입국규제를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는 10월을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은 전날 후지TV에 출연해 "입국규제를 조만간 완화해야 할 것"이라며 "(입국규제) 전반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하루 동안 입국할 수 있는 외국인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7일 2만명이었던 입국자수를 5만명으로 늘렸지만 외국인 입국자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무비자 입국을 제한하고 단체 관광객의 패키지 여행만 허용하는 등 엄격한 입국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입국자수 상한 폐지와 자유여행 허용, 무비자 입국 부활 등 세 가지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반면 입국자수 제한을 먼저 없앤 뒤 자유여행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때를 대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수단을 남겨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것은 2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엔화 수요가 늘어나 엔저(底)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하라 부장관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경제활성화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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