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언 동우유니온 회장(오른쪽)은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빌딩의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탄소 배출량을 추가 감축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은 건물·시설 내 설비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를 외부 클라우드에서 저장 및 분석해 건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가상 공간에 일종의 건물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기계·장비 등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을 구축해 설비 오류를 실시간 점검 및 진단하고, 공조기 등 에너지 설비의 불필요한 작동을 차단해 관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설비를 원격 제어하는 수준에 그쳤던 기존 건물 관리보다 진보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동우유니온은 미국 스마트빌딩 솔루션 회사 스위치오토메이션이 개발한 플랫폼을 국내 상업용 빌딩에 최적화해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건물·시설에 설비 데이터를 끌어모을 게이트웨이만 설치하면 되는 까닭에 도입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동우유니온은 올해 서울 중소기업DMC타워와 경기 성남시 판교의 상업용 빌딩 한 곳에서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빌딩 관리 사업을 이끄는 건 2세 경영인인 김윤철 동우유니온 사장(왼쪽)이다.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과 금융공학을 전공한 그는 삼성SDS, 산업은행 등을 거쳐 2015년 회사에 합류했다.
김 사장은 “30여 년간 시설물 관리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물 관리 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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