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C·IRP, 투자성향·목적에 맞게 운용을

입력 2022-09-12 18:05   수정 2022-09-13 00:23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로 구분된다. DB는 기업이 가입자의 퇴직적립금을 운용·관리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신경써야 할 일이 많지 않다. 이에 비해 DC와 IRP는 가입자가 직접 퇴직적립금을 운용하는 만큼 가입자 본인이 직접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DC와 IRP 가입자의 자산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74%이고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26%다.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DC·IRP 가입자는 본인의 투자 성향 및 투자 목적에 맞게 퇴직적립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자산관리 유형은 적극관리형, 자산배분형, 안정관리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적극관리형 가입자는 마켓 타이밍에 집중하고 투자 기회를 포착해 수익을 높이려는 유형이다. 주로 개별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이러한 가입자는 투자 시장의 흐름을 잘 따라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및 시장 트렌드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좋다.

다음으로 자산배분형 가입자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글로벌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변동성을 줄여 투자한다. 최근 연금상품으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세계 각국의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며 운용한다.

마지막으로 안정관리형 가입자는 긴 시간에 걸친 안정적인 자산 축적에 중점을 두고 원리금 보장상품 중심으로 투자한다. 다른 투자자에 비해 소극적인 자산 관리로 인한 기회 손실을 방지하고 퇴직연금 자산을 증식할 수 있도록 투자 자산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투자 자산 선택 등에 어려움을 겪는 가입자라면 디폴트옵션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간 불입하고, 증식해가며, 관리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연금 자산은 일반 자산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을 고려해 관리 방법을 정해야 한다.

범광진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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