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본사에 '1조 배당 잔치'한 기업들

입력 2022-09-13 17:31   수정 2022-09-14 10:13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강남금융센터, 랄프로렌코리아, 동우화인켐을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이 1조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배당·유상감자·수수료 명목으로 해외 본사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송금액은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웃돌았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송금액 상위 16개 외국계 기업의 배당·유상감자·수수료 총액은 1조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계 자본이 지분 100%를 보유한 12~5월 결산법인 가운데 최근에 배당과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곳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2021회계연도 순이익은 1조143억원이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보유한 강남금융센터가 작년 12월 유상감자 형태로 2700억원을 송금한 것이 가장 컸다. 유상감자란 기업이 주주로부터 자기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소각) 것으로, 일종의 주주환원 방안이다.

의류업체인 랄프로렌코리아는 배당·유상감자로 1202억원을 본사로 보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도 1075억원을 배당했다. 그 뒤를 메릴린치증권(850억원), 맥쿼리파이낸스(800억원), 한국도요타(796억원), 도쿄일렉트론코리아(700억원), 한국무라타전자(600억원), 리치몬트코리아(476억원), UBS증권(420억원) 등이 이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 대비 배당·유상감자·수수료 비율은 파타고니아코리아가 1730.0%로 가장 높았다. 강남금융센터(678.4%), 맥쿼리파이낸스(666.7%), 한국미쓰이물산(313.9%), 한국도요타(278.3%) 등은 200%를 웃돌았다.

외국계 기업이 해외 본사에 배당 등으로 송금하는 규모가 커지면 한국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어들게 된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본원소득수지(배당소득수지) 등의 흑자폭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이 송금을 위해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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