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는 온라인쇼핑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게 리뷰에 진심인 e커머스 회사들의 속내다. 주요 e커머스 기업은 리뷰를 빅데이터화해 쇼핑몰을 ‘충성고객의 놀이터’처럼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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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리뷰 관리에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업체가 컬리다. 컬리는 상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컬리스 리뷰’ ‘컬리스픽’이라는 제목의 직원들 사용 후기를 올린다.
컬리는 여기에 올릴 리뷰를 취합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상품기획자(MD)가 모여 상품위원회까지 연다. 일부 제품의 경우 김슬아 대표가 직접 리뷰를 올리기도 한다.
“동영상 촬영과 게시가 번거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참여는 적극적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동영상 리뷰는 총 460만 건으로, 전년(43만 건)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하루평균 약 1만5000건의 동영상 리뷰가 올라오고 있다.
리뷰가 많아지다 보니, 리뷰를 분석·분류하는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11번가는 ‘리뷰 공유하기’ ‘내가 올린 동영상 모아보기’ ‘리뷰 검색’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의 리뷰만 찾아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AI 리뷰 솔루션을 제공하는 빌리뷰는 AI를 활용해 상품 구매자들이 남긴 리뷰를 분석하고 분류한다. 의류와 관련한 방대한 양의 리뷰를 제품 사이즈, 색상, 핏 등 주제별로 자동 분류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가 빌리뷰의 리뷰 분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에선 리뷰의 활성화로 오늘의집, 화해 같은 커뮤니티형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공간에 리뷰가 축적되면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려는 이용자가 모여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체가 리뷰 등 빅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의 성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면 다른 서비스를 론칭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할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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