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는 1.56% 하락한 2411.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381.50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전날 발표된 미 8월 CPI(8.3%)가 시장 예상치(8.0%)를 뛰어넘은 충격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3.7%대로 치솟았다. 이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641억원어치, 기관투자가는 23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방 압력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기록한 코스피지수 연저점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 예상 코스피지수 저점은 2050선”이라며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건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낮춰야 하는 상황에선 시장의 하락 폭은 실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보다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물타기 전략’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9월 FOMC 이후 기계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지난해 10월부터 CPI가 급격히 높아진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오는 10월부터 CPI 상승 폭이 낮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폭도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FOMC 이후 박스권(예상치 2300~2560) 상단까지 올라서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박스권 트레이딩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하기 시작하면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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