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조세분야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전담팀 규모를 대폭 키운다. 법무부가 조세범죄합동수사단 신설을 예고하자 이 분야 자문과 소송대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앤장은 15일 조세형사팀을 조세형사통합대응팀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조세형사통합대응팀은 검찰, 경찰, 법원, 국세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조세 전문가들과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회계분석 전담 회계사 등 60여명으로 구성됐다. 국내 로펌업계 최대 규모다.
김주현 변호사(사진 왼쪽·사법연수원 18기)와 이창재 변호사(오른쪽·19기)가 공동팀장으로 조세형사통합대응팀을 이끈다.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와 법무부 차관 출신인 이 변호사는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주요 조세범죄 수사를 맡았다. 이들 외에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출신인 이준식 변호사(28기), 대검 과학수사기획관·반부패부 과장 출신인 이헌상(23기)·김남우(28기)·박철웅(28기) 변호사, 대법원 조세조 재판연구관 출신인 정병문(16기)·조성권(23기)·하상혁(26기)·하태흥(27기)·김희철(31기)·박필종(35기)·변호사, 국세청 사무관 출신인 이상우(32기)·양승종(29기) 변호사 등의 전문가들이 이 팀에 포진해있다.
김앤장이 대규모 조세분야 형사사건 관련 조직을 구축한 것은 검찰이 이 분야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법무부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올 하반기 조세범죄합동수사단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세범죄합동수사단은 조세·관세포탈, 역외탈세, 해외 불법 재산 형성 등 탈세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김앤장에 앞서 율촌 세종 화우 지평 대륙아주 등이 줄줄이 합수단에 대응하는 조직을 새로 꾸렸다.
김앤장 관계자는 “조세형사사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복잡한데 배임·횡령, 공정거래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며 “이 같은 경향은 검찰의 합수단 신설 이후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앤장 조세형사통합대응팀은 앞으로 세분화된 전문팀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범칙세무조사 단계부터 공판 단계까지 절차별 대응방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외탈세, 대주주·경영진, 외국환거래 등 특정 이슈를 대응하는 전문팀과의 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첨단 설비를 보유한 포렌식팀과 조세사건 빅데이터 전문분석팀과도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김주현 김앤장 조세형사통합대응팀장은 “최근 암호화폐, 메타버스 등 신산업의 출현으로 새로운 유형의 조세사건까지 생기고 있다”며 “다양한 사건에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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