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 신설을 지원하기 위해 인허가 담당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5일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동석 현대차 대표, 안현호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사업비 2조원을 들여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내년 착공한 뒤 2025년 준공해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현대차의 이 같은 계획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전담 공무원 파견 △공장 건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컨설팅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각종 보조금 등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34년 만의 일”이라며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울산시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하고 2조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합의까지 해준 현대차 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연관 부품 전용 단지가 필요하다면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그린벨트를 과감히 풀어서라도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도 울산이 전기차 생산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투자 확대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울산이 미래 신성장산업의 선도 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현호 노조지부장은 “2023년 전기차 신공장 착공과 2025년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사정 모두가 협력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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