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1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둔화가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과 가격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중저가 안드로이드 제품의 유통 재고가 평년치를 크게 웃돌고 있고 서버 ODMs은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재고가 높아져 있어 당분간 재고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업황 둔화 영향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선 매출액 11조원과 영업이익 44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각 전분기 대비 10%, 83%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밑돈 수치이기도 하다.
박 연구원은 "디램은 고객들의 재고 영향이 제품 가격 급락과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고 낸드는 제품 가격 급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741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긍정론을 내놓았다. 업황의 어려움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고객들의 재고 조정도 연말이나 내년 초 중 정점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박 연구원은 "주가는 또 한 번의 기간 조정을 거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이 늘고 있어 업황의 바닥을 완벽히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 1분기 중 정점을 통과할 공산이 있어 보인다. 서서히 저가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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