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경영'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자사주 9억원어치 추가 매입

입력 2022-09-16 14:49   수정 2022-09-16 14:54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6일 자사주 1만5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 6월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말 경영진의 주식 단체 매각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이 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신 대표가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을 위한 실행 방안' 약속을 지키기 위해 9억3141만 원에 자사주 1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발표한 신뢰 회복 방안의 일환"이라며 "이번에 매입한 주식 역시 나중에 매도할 경우 차익이 발생하면 회사 성장과 공익을 위해 환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류영준 전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단체 매각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었다. 소액주주와 직원들의 반발 속에 한때 카카오페이 주가가 약 한 달 만에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한때 25만 원을 바라봤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10만 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새로 취임한 신원근 대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주가가 다시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무보수 경영이다. 또 주식 매도로 얻은 세후 차익 32억 원은 모두 올해 안에 다시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쓰겠다고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도 이 약속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다른 경영진도 2021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이를 카카오페이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한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보탰다"고 했다.

이날 오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0.3% 오른 6만130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 주가 고점은 지난해 경영진의 주식 매각이 알려지기 이전인 24만8500원(12월 3일)이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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