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의도 1.5배 드라이빙 센터…정의선 "혁신 주행경험" 자신

입력 2022-09-16 17:37   수정 2022-09-17 01:32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문을 연 충남 태안군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주행시험장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혁신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시설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125개 크기의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126만㎡)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러 차종을 다양한 트랙에서 운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드라이빙센터를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개장 하루 전인 지난 15일 드라이빙센터를 찾았다. △마른 노면 서킷 △오프로드 △젖은 노면 서킷 △제동코스 △다목적 주행 코스 △고속주회로 등에서 차종을 바꿔가며 드라이빙을 체험했다.

마른 노면 서킷에서는 고성능 모델 아반떼N을 타고 타이어의 접지 및 선회력을 테스트했다. 선두에 선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밖에서 안으로 코너를 주행하며 레이서들의 주행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 봤다. 이후엔 김학겸 카레이서가 운전하는 차량 조수석에 앉아 레이서들의 주행을 경험했다. 아반떼N을 시속 200㎞ 이상으로 운전한 김 레이서는 “차량 성능이 월등해 레이서가 원하는 대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모하비를 타고 최대 70% 경사진 언덕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오르내렸고, 제동 자갈과 갯벌 등에서도 시범 주행을 했다. 차량을 운전한 강미지 레이서는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 등이 많은 터라 비슷한 환경에서 위급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젖은 노면과 제동코스에서는 시간당 5㎜ 이상 비가 왔을 때 나타나는 수막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반떼N과 아이오닉 5로 시속 60㎞를 달리다 급제동했는데, 밀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연 1만5000여 명이 이 센터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설엔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비전74, 드라이빙 게임 체험 장소 등도 마련해 ‘차주들의 놀이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안 지역에 새로운 놀거리로 자리 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안=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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