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 영국에 도착했다. 지난 6일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캐나다를 차례로 둘러본 뒤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 곳곳을 다니고 있다.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13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면담하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애초 이 부회장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만나 엑스포 유치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었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조용히 조문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오는 19일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납품해왔다. 올해 초에는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칩의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예상 인수가가 50조~70조원에 달해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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