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무부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이 대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를 기소하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서 제1시책으로 평가받던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김 전 처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대면 보고받았다”고 적었다.
김 전 처장은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계획팀장으로 입사해 위례신도시 사업을 담당했다. 2015년 2월엔 개발사업1팀장으로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2016~2017년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현안 △결합 도시개발사업 분리에 따른 제1공단 공원 조성 방안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토지 소유자들의 민원사항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소하천 폐지 추진 일정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제1공단 공원 조성 시 일부 도로 공원 편입 일정 등을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
이 대표는 보고 외에도 김 전 처장과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7년 3월 7일 ‘제1공단 공원조성사업계획’ 기자회견에 김 전 처장을 대동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3월 13일 경기도에서 주최한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토론회’에 토론자로도 참여하며 만남을 이어갔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알게 된 시기를 2009년 6월로 기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당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인연으로 리모델링 제도 개선 활동을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과 2015년 1월 9박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다녀왔고, 그해 12월 김 전 처장에게 성남시장상(시정발전유공)을 수여하기도 했다. 검찰 측은 이 대표가 이처럼 밀접한 관계임에도 대통령 당선을 위해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허위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엔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성남FC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