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동료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석된 전모(31)씨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씨의 자택을 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전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현재 경찰은 포렌식 완료 후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전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한편 범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생모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이 남는 교통카드 대신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했으며,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도 미리 파악했다. 범행 8시간 전 자택 근처에서 1700만원을 찾으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전씨가 범행 후 도주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출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법원은 전날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전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27분간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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