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을 부른 가수 박정운(사진)이 지난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박정운은 간 수술을 위해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몸 상태가 악화,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다.
1989년 데뷔한 박정운은 1990년 오석준·장필순과 함께 발표한 ‘내일이 찾아오면’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2년 발표한 ‘오늘 같은 밤이면’이 인기를 끌었고 ‘먼 훗날에’, ‘그대만을 위한 사랑’ 등의 히트곡을 냈다.
박정운은 2017년 가상자산(암호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동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운과 함께 후배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방식 새 앨범을 준비하던 동료가수 박준하는 “추석 연휴 전만 해도 (박정운과) 새 앨범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장례를 치른 뒤 박정운의 생전 목소리를 최대한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고, 후배 가수들도 노래를 녹음해 유작 앨범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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