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머지 업그레이드로도 이겨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하면서 예상치(8%)를 훌쩍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13일 이후 미국 S&P500은 5.1%, 나스닥100은 6.3% 빠졌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Fed 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있을 때까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최근 20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올초(11)에 비해 두 배 가깝게 뛴 것이다. 대신 70에 달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0을 밑돌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증명(PoS) 방식의 이더리움은 채굴기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전력 소비가 0.05% 수준으로 줄어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의식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목록에 이더리움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규 공급량도 크게 줄어든다.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채굴되던 이더리움이 사라지면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은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어든다. 블록체인 유효성 검증에 맡겼을 때 보상으로 주어지는 이더리움 수익률은 PoW 방식이 병행되던 때보다 훨씬 높아진다. 검증에 참여한 이더리움 보유자(스테이킹 물량)가 늘수록 시중 유통량이 감소하는 구조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머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장기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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