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막는 ESG 공시, 韓 기업에 유리"

입력 2022-09-18 17:27   수정 2022-09-19 00:30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 기업들은 (한국 정부가 아니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ESG 공시를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위원으로 지난 7월 선임된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경영학·사진)는 최근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11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에 설립된 ISSB는 14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

백 교수는 “ISSB는 기준을 만드는 기관일 뿐 이를 의무화할 권한이 없지만, 각국 규제 기관이 ISSB의 기준에 따른 의무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SB는 지난 3월 공시의 큰 틀을 담은 S1(일반 요구사항)과 기후 분야에 이를 적용한 S2(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공개했다. 기업들은 앞서 공개된 내용만 보고도 우려가 크다. 특히 ‘스코프 3(공급망의 협력사가 배출한 것을 포함한 총 외부 탄소배출량)’ 공시가 초안에 포함돼 이를 어떻게 조사해서 매번 공시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나오는 중이다. 백 교수는 “ISSB도 중소기업과 신흥국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 관점의 통합 보고라는 대원칙과 현실적 어려움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아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스코프 3 공시가 없으면 환경·사회문제의 외주화로 공시 부담을 피해 가는 문제(그린워싱)가 생길 것”이라며 “예컨대 모든 생산을 외주화하는 애플이 생산을 직접 하는 삼성전자보다 유리해진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외주업체에서 초래하는 환경·사회문제를 공시하게 하려면 스코프 3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웃소싱을 덜 하는 한국 기업들은 이 제도가 유리할 수도 있다. 백 교수는 “ESG 공시를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 생각하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0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ESG 포럼’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장승규 한경ESG 편집장/이상은 기자 mtpoe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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