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태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이달 초 '힌남노'가 강타했던 영남 해안 지역에 또 한 번의 거센 비바람이 예고되면서 부산과 포항 등 각 지자체에서는 장갑차를 배치하기도 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은 18일 오후 포항 북부·남부 소방서에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장갑차 여러 대와 고무보트(IBS) 운용 병력을 대기시켰다. 이달 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낳은 피해가 유독 컸던 지역이기 때문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에 배치된 부대 역시 지난 태풍 때 주민 구조에 나섰던 인력들이다.
제주도는 대비 차원에서 9개 항로 여객선 12척 가운데 11척을 결항했다. 나머지 1척은 이른 아침 목포로 조기 출항했다. 곳곳의 항·포구에는 어선 총 1000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울산시도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 영업장들을 상대로 태풍 근접 시간대 영업 중지를 요청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난마돌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0㎞ 부근에서 시속 22㎞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49㎧다. 강도는 '초강력'을 유지했다가 현재는 '매우 강'으로 점차 낮아지긴 했으나, 사람이나 돌이 날아갈 수 있는 강한 위력이다. 현재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 해상에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람은 순간풍속 10~25㎧ 정도로 매우 거세게 불고 있고, 물결도 2~6m로 높게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대본 대응 태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난마돌이 제주에 가장 근접해지는 시점은 19일 새벽으로 관측된다. 이동 경로가 당초 예측보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제주가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으나, 태풍 규모가 크고 강해 거센 비바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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