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대출 숨통' 트일까…새희망홀씨 한도 500만원 늘어

입력 2022-09-19 17:42   수정 2022-09-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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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한도가 다음달부터 기존보다 500만원 늘어난 35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서민층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규약 개정과 은행 전산개발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부터 새희망홀씨 대출 한도를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높인다고 19일 밝혔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조건을 충족하는 중·저신용자에게 제공되는 무보증 신용대출이다. 대출 한도와 별도로 1년 이상 성실 상환하면 최대 5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는 연 10.5% 이내로 책정되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금리(신규 취급분)는 연 7.2%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새희망홀씨 평균금리도 작년 상반기(연 5.7%)보다 1.5%포인트 뛰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 상승폭(2.1%포인트)을 밑돌았다. 특히 올해 2분기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이 연 14.55%였던 것을 감안할 때 금리가 훨씬 저렴하다는 평가다. 새희망홀씨 연체율은 상반기 기준 1.4%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 모두 6만7730명에게 1조2209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했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8000억원) 대비 32% 쪼그라들었지만,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 등의 효과로 전체 가계 신용대출(55.8% 감소)보단 감소폭이 완만했다. 은행별 공급 실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52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79.9%에 달했다. 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고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을 높이는 등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금감원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신설을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신규 정책 서민금융상품 출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민층에게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토스뱅크 출범 등에 힘입어 인터넷은행이 새희망홀씨와 동일한 고객군에게 내준 대출액은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7월엔 햇살론뱅크와 안전망대출Ⅱ 등의 상품이 새로 출시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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