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규약 개정과 은행 전산개발 등의 절차를 거쳐 10월부터 새희망홀씨 대출 한도를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높인다고 19일 밝혔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조건을 충족하는 중·저신용자에게 제공되는 무보증 신용대출이다. 대출 한도와 별도로 1년 이상 성실 상환하면 최대 5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는 연 10.5% 이내로 책정되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금리(신규 취급분)는 연 7.2%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새희망홀씨 평균금리도 작년 상반기(연 5.7%)보다 1.5%포인트 뛰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 상승폭(2.1%포인트)을 밑돌았다. 특히 올해 2분기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이 연 14.55%였던 것을 감안할 때 금리가 훨씬 저렴하다는 평가다. 새희망홀씨 연체율은 상반기 기준 1.4%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 모두 6만7730명에게 1조2209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했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8000억원) 대비 32% 쪼그라들었지만,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 등의 효과로 전체 가계 신용대출(55.8% 감소)보단 감소폭이 완만했다. 은행별 공급 실적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52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대 시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79.9%에 달했다. 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고 핵심성과지표(KPI) 배점을 높이는 등 새희망홀씨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금감원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신설을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신규 정책 서민금융상품 출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민층에게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토스뱅크 출범 등에 힘입어 인터넷은행이 새희망홀씨와 동일한 고객군에게 내준 대출액은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7월엔 햇살론뱅크와 안전망대출Ⅱ 등의 상품이 새로 출시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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