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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구 감소 예측에도 불구하고 향후 20년간 주택 수는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30대가 2044년까지 증가하고 1~2인 가구 분화가 예상폭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인프라를 갖춘 서울, 수도권 등의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업계는 ‘코리빙(공유주거)’ ‘실버타운’ 등 1인 가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30세 도달인구는 작년 68만2000명에서 올해 약 73만8000명으로 늘었다. 2023년(74만4000명), 2024년(73만1000명) 등 2027년까지 70만 명대를 유지하고 이후 2044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간다.
기존 가구가 쪼개지면서 1인 가구를 포함한 총가구 수도 2039년까지 증가한다. 특히 1~2인 가구는 2020년 1227만4000가구에서 2050년 1732만6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2%에서 75.8%로 크게 뛴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 생활 인프라, 직주근접 등을 갖춘 핵심 지역의 주택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서울과 수도권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수급지수는 69.6, 수도권은 92.1로 집계됐다. 수급지수는 가구 증가, 멸실주택 등을 모두 반영한 지수로 100을 넘으면 ‘공급 초과’이고 100 아래이면 ‘공급 부족’을 나타낸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급지수가 개선되기까지는 공기(工期)를 감안하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국 주택보급률(전체 가구수 대비 전체 주택수 비중)은 100%를 넘어섰지만 서울의 주택소유율(전체 가구수 대비 주택을 소유한 가구 비중)은 50%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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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겨냥한 코리빙 시장도 열리고 있다. SK디앤디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신개념 주거공간 ‘에피소드’를 서울 성수, 서초, 강남, 신촌 등에서 3800가구 운영 중이다. 2026년까지 서울에 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자회사 리베토코리아를 통해 코리빙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을 강남과 여의도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35㎡,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전용 40㎡ 등은 모두 1인 가구를 겨냥한 1.5룸 구조인데 매매가가 15억원을 훌쩍 넘는다”며 “앞으로도 고소득 1인 가구를 위한 하이엔드 오피스텔, 고급 주거 등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이혜인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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