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억→25억' 이 와중에 나홀로 급등…돈 싸들고 몰린다

입력 2022-09-20 07:14   수정 2022-09-20 08:41


전국 집값이 19주 연속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 동양' 전용 84㎡는 지난 5일 25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같은 면적 매매가 19억7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 급등한 액수다. 성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역 숙원이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로 성수전략지구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서울숲과 가깝고 한강 영구조망에 생활도 편리해 투자자들이 성수동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 동양 아파트가 위치한 성수동 일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묶인 재개발 지역이다.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내내 건축 심의가 반려된 바 있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서울 2040 플랜에서 박 전 시장의 한강 변 35층 규제를 폐지하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재개발로 인한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성수전략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성수 동양뿐 아니라 이 지역 '청구 강변', '한강 한신' 아파트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에도 신고가를 썼다.

성수동 외에도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포착된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도 지난 8일 3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 35억2500만원에 거래된 후 9개월 만에 가격이 더 올랐다.


전용 49~90㎡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이 단지의 강점은 한강 조망이다. 올해로 입주 11년 차를 맞아 일대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 가운데 비교적 신축에 속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전용 140㎡도 이달 3일 7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지난 6월 66억원에서 3개월 만에 5억5000만원 올랐다. 한강 변에 위치한 반포주공 1단지는 재건축을 위한 철거가 진행 중이다. 1·2·4주구는 '디에이치 클래스트(5335가구)', 3주구는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2091가구)'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지난 5월 9일부터 19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도 1.15%에 달하고 서울 집값도 1.05% 내렸다. 인천 송도와 세종 등지에서는 집값이 최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집값이 속절없이 내려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만 신고가 거래가 나온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과 대출이자 부담으로 급매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이 나오지 않는 초고가 단지들은 이러한 부담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한다. 이에 더해 입지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을 감안하면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지역 대장주와 상급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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