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얼마 전 민주당 시의원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했는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젠더이슈를 넘어서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남녀를 갈라서는 안 되고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는 안 되지만, 스토킹에 의한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임은 인정하고 직시했으면 한다"며 "인하대 성폭력 사망사건, 신당역 살해사건 등 젊은 여성들의 '죽음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를 아울러 함께 대처할 수 있을 만한 대응 기구가 국회 안에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민주당)은 이 서울시의원을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서울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며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진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시민 얼굴에 왜 먹칠을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냐.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라고 했다.
앞서 이 서울시의원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 (가해자가) 폭력적 대응을 했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이 서울시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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