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수익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후 개인투자자의 손익률 변화와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분석기간은 2017년 1월∼2019년 12월과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1월∼2021년 8월으로 나눴다. 2021년 9월 이후 증시 하락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 충격이 주도하는 국면으로 판단해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상 종목은 분석 기간 주가와 거래량 정보가 존재하는 598개 종목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7년 1월∼2019년 12월까지 개인의 순매수가 강했던 주로부터 20일 후까지 주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세가 강했던 주로부터 20일 후까지는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하면 주가가 오르고, 매도하면 주가가 내리는 패턴이 지속됐다는 의미다. 곽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초과 수익을 올렸다"며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 개인이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같은 흐름이 뒤집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매수세가 강한 주로부터 20일 이후에도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이미 주가가 상승한 이후 매수세가 강해지기도 했다.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의 매도세가 강한 주로부터 20일 이후 일부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도 관찰됐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강도가 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기업 가치에 근거해 거래하기보다는 추세를 추종하는 군집 행동을 하면서 손실을 보는 경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2019년 64.8%에서 2021년 73.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 거래대금은 2964조원에서 9885조원으로 늘었다. 곽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기관 차원에서 신용융자와 신용 대주 등 증권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다중채무자의 경우 증권사가 자체적인 기준으로 신용매매를 제한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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