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운주가 19일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HMM은 오후 2시 28분 기준 전일 대비 2.67% 떨어진 2만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흥아해운(-5.97%), 팬오션(-2.38%), 대한해운(-1.77%), KSS해운(-1.50%)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4주째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16일 기준 전주 대비 249.47포인트 내린 2312.65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35% 떨어진 수치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SCFI가 2300선까지 밀린 것은 2020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해운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치솟던 해상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운임이 해운업 최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것을 두고는 경기침체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해상운임은 경기선행지표의 역할을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운주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페덱스 1분기 실적을 통해 물동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급격한 운임 하락으로 다음 달 임시 결항(블랭크 세일링)이 전월 대비 40%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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