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펜데믹 종료" 발언에 항공株 날고 백신株 울고

입력 2022-09-20 14:33   수정 2022-09-20 15:4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펜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결 발언에 국내 항공사 주식이 일제히 상승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백신 관련 주식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대한항공은 전날 대비 3.19% 상승한 2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3.55% 올랐다. 저가항공사인 진에어(7.74%), 제주항공(7.02%), 티웨이항공(2.63%), 에어부산(1.21%) 등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펜데믹은 끝났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3.35%), 알래스카에어그룹(3.13%), 델타에어라인스(2.58%),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3.26%) 등 항공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펜데믹이 종결될 경우 지난 2~3년간 주춤했던 항공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항공을 비롯해 여행 관련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펜데믹이 종결되더라도 금리 인상이나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해외 여행객이 즉각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주와 달리 백신 관련 회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추가 부스터샷 접종률 하락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대비 4.61%, 유바이오로직스는 2.99% 떨어졌다. 미국에 상장된 모더나(-7.14%), 바이오엔테크(-8.60%), 노바백스(-6.51%), 화이자(-1.28%)의 주가도 전날 일제히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한 건 아니다"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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