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0일 17: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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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싸늘해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본격적인 공모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케이뱅크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마치고 상장 적격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상반기 말 기준 고객 수는 783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6만명 증가했다. 여신 8조7300억원, 수신 12조1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여신은 1조6400억원, 수신은 8600억원 증가했다.
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45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상태였다면 쉽지 않았을 거래소 문턱을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동안 정상적 영업을 가로막던 자본확충 이슈와 대주주 적격성 위반 이슈 등도 모두 해소됐다.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도 주요 주주다.
케이뱅크는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7250억원 규모의 투자 지분에 대해서는 매도청구권이 붙었다.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이다.
매도청구권이 붙은 투자 지분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자기자본 비율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라도 상장을 이른 시일 안에 마치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상장 시기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에 이어 WCP 등 조단위 IPO 기업들도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금리인상 등 자본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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