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현장에 디지털 대전환(DX)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R&D 분야 DX 선도 모델 80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가상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AI 로봇 소재 연구실, 바이오 파운드리 같은 스마트 실험실을 보급하는 식의 지원이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연구 방식에 디지털 기법을 융합해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 ‘연구개발 디지털화 촉진 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융합 선도 프로젝트’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6개 이상 발굴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소저장용 다공 소재를 개발하며 △미래형 경량 합금 등 신소재를 9종 이상 구현하는 등 6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디지털 트윈 가상실험 환경도 양자물리학 등 10개 분야에 구축한다. ‘인체 유래물 데이터’와 ‘위성 관측 데이터’처럼 연구 활용 수요가 높은 빅데이터를 정제해 손쉽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데이터사이언스 융합 인재를 10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국에선 DX가 R&D 현장에 뿌리내린 지 오래다.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는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해독 연구를 2021년 혁신연구로 선정했다.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 연구 주제인 ‘유전자 가위’도 염기서열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뤄졌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기존 연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디지털 기법을 접목한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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