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한국사 연표를 전시한 것과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공식 사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중국 측에 항의해 긴급 연표 철거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서 "50여일이나 지나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연표 왜곡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윤성용 관장은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며 "중국 측을 믿었던 우리 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 관장은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할 계획"이라며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하고 현지 공관과 전시와 관련한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展)'을 열었는데, 해당 전시에서 고구려·발해 내용을 뺀 한국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회신하지 않았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품 조기 철수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중국 측은 뒤늦게 연표를 철거했다. 다만, 한국사 연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연표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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