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원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하고 정부 지원을 약속하면서, 원전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투자가 집중적으로 나타날 SMR(소형모듈원자로)과 방사성 폐기 산업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21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초안에 따르면, '원전 핵심기술 연구·개발·실증', '원전 신규 건설', '원전 계속 운전' 등은 앞으로 친환경 경제 활동으로 인정받게 됐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정부 투자도 있을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과 관련한 경제활동을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에 포함시킴으로써 정책자금은 물론 지속가능금융, 녹색금융 등 민간 ESG 금융의 지원 및 투자 활성화 여건이 마련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원전 분야 중에서도 특히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은 원전 분야내 최대 유망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형 원전과 달리 사고 위험성이 낮고, 넓은 부지를 확보할 필요도 없다.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 모두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산업, 한전기술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 역시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와 삼성물산은 해외 SMR 회사 지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상장을 준비중인 현대엔지니어링도 SMR 고유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망 산업인 만큼 주기적으로 정부 지원책도 발표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992억원에 달하는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 추진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방사성 폐기물 산업도 향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200억 미만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8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산업부에 따르면, 2060년까지 원전 관련 R&D예산의 절반은 폐기물 처분 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한전 KPS, 비에이치아이, 오르비텍 등이 방사성 폐기물 관련주들로 꼽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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