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렸는데 이 정도?…세종 중위가격 여전히 전국 2위

입력 2022-09-21 17:45   수정 2022-09-29 18:52

급격한 집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세종 지역의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이 6억6200만원으로 전국 2위를 나타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중위가격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3억7400만원)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역 내 모든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평균 매매가격에 비해 초고가, 초저가 거래의 영향을 덜 받는 지표로 꼽힌다.

전국 평균(3억6900만원)보다 중위가격이 높은 지역은 서울과 세종, 경기, 인천 등 네 곳이었다. 서울은 지난달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작년 12월 역대 최고가인 9억7100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중위가격이 높은 지역은 세종으로 6억62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경기(5억3700만원) 인천(3억7900만원)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인근 지역인 대전(3억4900만원)의 두 배에 가깝다.

세종 아파트 중위가격은 2015년 5월(2억1200만원) 처음으로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1억9200만원)을 추월했다. 그 전에는 대전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후 2017년 12월 3억원대로 올라섰고 2020년 2월 4억원, 같은 해 8월 5억원을 돌파하며 수직상승했다.

세종의 전세 중위가격은 전국 3위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이 4억1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경기 2억7800만원, 세종 2억5200만원 순이었다.

세종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급락세에도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전주 대비 0.40% 떨어졌다. 작년 7월 넷째주 이후 60주 연속 하락세다. 올 들어선 누적 7.11% 내려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세종 새롬동 새뜸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107㎡짜리는 지난달 11억2000만원에 팔렸다. 신고가(15억1000만원·작년 10월)보다는 4억원 가까이 내렸고, 지난 4월 실거래(13억2000만원) 대비 2억원 떨어졌다. 같은 지역의 새뜸4단지 캐슬앤파밀리에 전용 84㎡도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돼 2월 세운 신고가(8억9500만원)보다 2억4500만원 떨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종 집값은 최근 5~6년간 인근 대전 아파트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 크게 조정받더라도 수요자는 낙폭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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